놀이에 대해서 공부하다가 좋은 글이 있는 것 같아 올립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잘 노는 것인가?
누구나 놀기를 좋아한다.
공부하는 사람은
공부하여 합격한 다음
놀겠다고 생각하고
일하는 사람은
돈 많이 벌고 성공한 다음
놀겠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 통념이다.
여기에는
노는 것과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분리가 되어 있다.
이것은 생각이 결론지은 허상이다.
실생활에서는
노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노는 것이 레크리에이션(recreation)이므로
놀지를 않고서는 쉴 수가 없고
쉬지 않고는 진도가 나갈 수 없는 것이
실제의 상황이다.
노는 시간과 일하는 시간을
정할 수는 있지만
순간을 자세히 보노라면
노는 시간에도 일하고
일하는 시간에도 놀아
순간순간 돌아가면서
바뀌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노는 순간과 일하는 순간은
찰나지간에 바뀐다.
그러므로
순간순간
놀고 공부하고 일하는 것이지
공부 다 해놓고 일 마친 다음
쉬고 논다는 건
다분히 관념적이다.
그것은
생각으로 하는 언어이지
봄으로
감각으로 하는 언어가 아니다.
그것은 허구이다.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순간순간 놀 줄 알아서
망중한(忙中閑)을 즐기며
공부하고 일하면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아
욕구불만이 생기지 않아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별도로 놀 필요가 생기지 않는다.
노는 것과 공부하고 일하는 것의
구분은
생각이 만들어 놓은 허구성이다.
그러므로
놀기 위해 시간을 기다린다거나
놀기 위해 공간적으로 이동한다는 것은
시간적 공간적 분열이다.
또한
놀기 위해
장난감이 필요하고 돈이 필요한 놀이는
언제 어디서나 노는 참된 놀이가 아니다.
잘 노는 것은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시간을 기다리지도 않고
공간을 이동하지도 않고
언제 어디서나
바로 처해진 현실 속에서
감각을 활짝 열어
존재를 즐기는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잘 노는 것이고
바르게 노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공부한답시도 일한답시고
제대로 한번 놀아보지 못한 인생이니
돈 벌고 출세하면 뭐란 말인가?
놀기 위해 사는 삶이니
공부하면서 일하면서
막간을 이용해
얼마든지 실컷 노는 삶이
성공적인 인생이 아니겠는가?
어느 세월에
공부해놓고 돈 벌어놓은 다음
놀 것인가?
지금 여기
공부하면서 일하면서
얼마든지 놀 찬스가
우리에게 충분하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출처 : 유종열 저, 봄나는 어떻게 삶을 창조하고 운행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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